[스크랩] 아! 물걸리, 그이름 동창 외1
아! 물걸리, 그리고 동창(東倉)
許 大 寧
홍천 두촌 철정에서 아침 해 바라보며
와야리 삼거리 지나 귀밑터* 돌아들면
정겨운 정보화 마을 수줍은 듯 반긴다.
홍천현 교통요지 네 군데 세곡(稅穀)창고*
조선조 중종임금 동쪽에 설치하니
이후로 동창(東倉)*이 되어 세세토록 불린다.
신작로 새로 나고 차(車) 소리 요란하니
인걸(人傑)도 물산(物産) 따라 도회(都會)로 떠나가고
오늘날 터만 남아서 지난날을 말한다.
번화한 도시유혹 농산촌 스며드니
앞집도 건너집도 이고지고 떠나가고
지금은 오백여명이 고향마을 지킨다.
넉넉한 인심이며 무공해 유기농법
절터며 삼층석탑 팔렬각 만세공원
물걸리 산하 곳곳에 살아있는 삶이어.
------------
* 귀밑터 : 물걸리에 있는 작은 동네 이름. 전상국의 13편의 모음집 '바람난 마을'에 실린 타이틀 제목인 '바람난 마을'이란 작품에는 향토색 짙은 물걸리의 속칭들이 등장한다.
* 세곡창고 : 조선후기에 대동법에 의거 하여 공물 대신 거두어들이던 쌀인 대동미(大同米)를 모아 보관하던 창고. 이곳에 모아진 세곡은 경창(京倉)으로 옮겨졌다.
* 동창(東倉) : 홍천에는 동서남북 네 개의 대동미 세곡창고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물걸리에 있던 것이 홍천의 동쪽에 있다하여 동창이라 하였다.
아! 물걸리, 그리고 만세의 땅
許 大 寧
기미년 사월 삼일* 하늘 찌른 독립만세
일제의 총칼 앞에 흘린 피 넘쳐났고
팔렬사(八烈士) 애국혼 되어 번영 조국 지킨다.
국권이 상실되어 눈앞이 캄캄할 때
중한 몸 초개처럼 조국 앞에 내려놓고
삼천 명 뜨거운 가슴 자주독립 외쳤다.
항일구국 자주독립 큰 불꽃 타오르고
포악한 탄압받고 피 흘린 만세공원
해마다 4월이 되면 붉게 피는 산철쭉.
선열의 희생으로 조국독립 쟁취하니
태극기 높이 들고 애국가 열창하며
억만년 이어 나갈 꿈 선진한국 이루자.
------------
* 사월삼일 : 동창마을에서는 독립만세운동이 4월 3일 봉기하였다.
* 팔렬사 : 독립만세운동의 선봉에서서 민족정기를 선양하다 현장에서 서거하신 이순극, 전영균, 이기선, 이여선, 연의진, 김자희, 전기홍, 양도준 열사 여덟 분이다.
---------------------------------------------------------------------------
許 大 寧
- 1949년, 강원도 홍천 산
- 교육자료 천료, 월간아동문학 신인상, 시조문학 천료
- 작품집 영월찬가(시조) 외
- 강원문학상(2009년) 받음
- 춘천교육청 근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