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이야기

매일 건너는 강

미스터가가멜 2012. 4. 9. 10:01

매일 건너는 강

                     허대영

우린 오늘도 시저를 따라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다

겉으로도 건너는 것도 건너는 것이지만

속으로 건너는 그 강은

깊고 넓고 외골수적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기적이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세월이 흐르면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질 것들인데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씩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외치며

주사위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