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위하여

마음의 ‘노란 소수건’을 답시다.

미스터가가멜 2012. 4. 9. 10:07

마음의 ‘노란 소수건’을 답시다.

                                                                                                                                      허대영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주기도문(새번역)의 한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여 주신 것처럼 우리도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암송하면서도 실제 삶 속에서 용서를 실천함에는 인색하고 소홀한 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교육학적 명저를 남긴 천원 오천석 박사가 미국 잡지에 게재된 글 중에서 감동적인 것만 골라 1975년에 펴낸 ‘노란 손수건’을 통하여 용서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대는 뉴욕에서 플로리다 주의 유명한 라이더 데일이라는 해변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이다. 버스에는 4년을 뉴욕 형무소에서 보내다가 가석방돼 고향인 조지아 주 브룬스위크로 돌아가는 빙고가 있었다. 그는 여행 기분에 들뜬 젊음이들에게 조용히 자신의 애기를 들려준다.

빙고는 ‘형무소에서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재혼해도 좋다고 통보했지만 3년 반 동안 답장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가석방이 결정되자, 아내에게 다시 편지를 보내 나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생각이면 마을 어귀 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아 달라고 하였는데, 만약 손수건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겠다.’ 고 침통하게, 그러나 담담하게 말하였다.

버스가 마을 어귀에 이르렀을 때 버스 안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참나무가 온통 노란 손수건의 물결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야기는 1900년대 초 미국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소개돼 큰 반응을 일으킨 실화(實話)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1973년에는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Th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라는 노래가 히트했고, 1979년 이란 인질 사태 때는 국민가요가 되었습니다. 또 1998년도 할리우드 영화 ‘노란 손수건’도 이 노래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글을 읽고 생각이 깊어집니다. 이 시대의 빙고는 누구이며 아내는 누구일까요? 또 버스 승객은 누구일까요? 노란 손수건을 기대하며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 노란 손수건이 보이지 않을까 봐 큰 참나무 한 그루를 온통 노란 손수건으로 장식한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 노란손수건을 보고 함성을 지른 사람들, 이들은 진정한 용서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이웃이기에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이지만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그 분을 닮기 위하여 모두의 가슴에 마음의 노란 손수건을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