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위하여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강원일보 기고문

미스터가가멜 2012. 6. 22. 20:36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허대영

기독교인이면 누구나 성지 순례를 하고 싶어 할 것이다. 나도 오래전부터 그런 기회를 갖고자 하던 중, 춘천 CBS 개국 17주년 기념 성지 순례단의 일원이 되어 뜻 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부부가 함께 하니 부담도 만만찮았으나 항상 있는 기회가 아니어서 용기를 내게 된 것이다.

성지 순례는 대부분 출애굽과 예수님 공생 사역에 한정되어 있었다. 오가는 길에 동행하신 목사님의 통사적 말씀은 신비한 성경의 세계로 이끌었고 순례단을 인솔한 관광회사 장로 사장님과 CBS 장로 국장님의 헌신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여 주었다. 88세 되신 원로 장로님은 매사에 맨 앞에 서시면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셨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때로는 의아해 했고 믿기지 않았던 그 이야기들을 직접 그 곳에 가서 본다는 것은 믿음이 한 단계 올라서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의 보지 않고도 믿는 그 믿음이 얼마나 큰 것인가도 알게 되었다.

이집트를 지나 홍해를 건너 그 사막을 지날 때 나는 다시 하나님의 권능을 보게 되었다. 그 뜨거운 사막, 피할 그늘도 없는 그 곳, 3일을 견디기 어렵다는 그곳에서 40년간 장정만 60만이 되는 그 사람들을 이끌어 내시고 살게 하신 하나님을 만났다.

가는 곳 마다 감사하게도 우리를 창조하신 분의 음성을 들었는데, 특히 예수님이 사역을 하셨던 갈릴리호수 주변의 여러 고을을 다니면서는 우리 일행에 주님께서 동행하시는 듯한 착각도 하게 되었다.

특히 예수님이 부활 하신 후 베드로를 만나신 곳, 수위권교회에서의 체험은 영원히 기억될 만 하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신 곳이다. 세 번째 답을 들으시고 내 양을 치라고 베드로에게 권한을 주신 예수님을 보면서 모든 믿음과 사역은 그 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순례는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물론입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