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의 모 중학교에서 지난 17일 수업 중 여학생들이 교사에게 무릎을 꿇리고 잘못을
빌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뉴시스 보도). 교사가 두 학생을 앞으로 불러 중력의 원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낀 뚱뚱한 여학생이 울음을 터트렸는데, 한 학생이 일어나 교사에게 사과하라고 다그치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한다. 이것은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이미 사라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교사의 손발을 묶어 놓고 학생 지도를 하라고 하니 학교 현장에서 수업 방해, 정당한
지시 무시, 욕설, 불손한 행동, 대들기, 잠자기, 책 집어 던지기, 식판 집어 던지기 등등 도를 넘는 행동들이 예사로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행위에 대해 교사가 지도를 해도 학생이 통제에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사의 제재나 만류도 겁내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행패를 부린다. 교사에게 힘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수업 중, 학생이 교사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또 아이들에게 모욕을 당해도 용서하거나 참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제자에게 맞고 학부형에게 맞으면서도 쉬쉬하고 넘어간다. 창피하거나 소문날까 싶어서, 또 학교 평가를 나쁘게 받을까 두려워서 가급적 조용히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더욱 문제인 것은 이런 상황이 벌어져도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교사들도 이제 이런 상황에 무감각해져 있거나 뚜렷한 지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충북 음성 교육지원청 관계자가 "당시 학생들이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인식하거나, "학생이 울고 있어 교사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에 대한 문제 인식이 매우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육 당국에서도 사후 약방문식의 사태 해결에만 급급하고 교권 침해에 대한 실태 파악이나 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다.
잘못된 아이들의 행동을 제대로 가르쳐 줄 구체적 프로그램이 교육 과정에도 없다.
국가 교육 목표가 ‘창의성, 인성 교육’인데도 말로만 하는 인성 교육이다 보니 교권
추락, 학교 폭력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학생인권조례, 게임(폭력성), 학생
과보호(가정), 교사 신고 제도 등도 교권을 추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요즘 학교에서는 학생 인권만 중시되고 교권은 무시되거나 관심밖에 있다.
교권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어떤 교육 정책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 과정 속에 담고, 학교마다 예절실을 갖추어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심각한 교권 추락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사후 수습의 안이한 방법보다는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육행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민병희교육감-도민 여러분과 도의원들께 드리는 글 (0) | 2011.10.07 |
---|---|
[스크랩] 좌파 교육감, 교원 불러놓고 백기완·홍세화 특강 (0) | 2011.03.04 |
[스크랩] [사람&이슈] 급격한 교직 ‘여초’ 해법 없나 (0) | 2011.03.04 |
[스크랩] [사람&이슈] 개교 이래 첫 ‘男교사 제로’ 서울 강남 개일초교 가봤더니… (0) | 2011.03.04 |
[스크랩] 교장 공모제 갈등 확산… 왜? (0) | 201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