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천초 “찾아가는 어린이 글짓기 교실” 지도 소감
허대영
김양수 회장님이 제안한 ‘찾아가는 시조 교실’ 강의를 수락한 후, 전(前)에 다른 곳에서 했던 시조 수업 교안(敎案)을 가지고 내용을 수정하며 상당 기간 교재연구를 하면서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염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지 않고 있었습니다.
수업하는 전날, 그러니까 6월 24일 아침이었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텁수룩한 턱이 ‘초등학생들 눈에 어떻게 보일까? 혹 얼굴만 보고 가까이하고 싶지 않게 되면 학습 효과가 낮아질 수도 있을 텐데…….’ 하는 데까지 이르니, 머뭇거리던 나음이 급격하게 변하여 면도기로 밀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 만에 두어 달 동안 길렀던 수염이 말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아쉬웠지만 마음은 더 흡족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강의(講義)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바로 1950년 6·25 한국 동란이 발발된 날입니다. 개전 초기 소양강을 사이에 둔 치열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우리 군과 경찰, 시민, 학생이 맨몸으로 4일간 북한군의 진출을 지연시킴으로써 북한군 속전속결의 꿈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았던 춘천 대첩입니다. 차를 타고 소양강댐 아래 다리를 지나며 이곳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국군장병들을 명복을 빌며 잠시 묵념을 올렸습니다.
상천초등학교 도착한 것은 12시 40분쯤이었습니다. 민혜자 교장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추시는 맛있는 차를 마시면서 수업계획을 점검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5, 6학년 학생들이 특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입 모양을 보면서 수업을 들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하면서 ‘조리사 마스크’를 구해 주셨습니다.
첫 시간은 6학년이었습니다. 15명 정도. 오랜만에 하는 초등학교 수업이지만 학생들 앞에만 서면 신이 나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시조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한 시간이 다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겨우 시조의 주요한 특징을 거듭 강조하고 질문을 해 가면서 인지(認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는데 가르친 것에 비하여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학습 태도도 바르고, 배우고 싶어 하는 호기심 가득한 마음이 또렷한 눈망울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시간은 5학년이었습니다. 학생 수는 6학년과 비슷한 14명 정도였습니다. 6학년은 최고학년이니까 그런지 좀 점잖았는데 5학년은 조금 더 활기찬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간은 짧고 가르쳐야 할 내용은 많아 말이 빨라지는 걸 느꼈으나 잘 고쳐지지를 않았습니다. 끝날 때 즈음, 시조의 주요 특징을 개별적으로 물어보았는데 대부분 잘 대답해 주어 강의한 사람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신나게 수업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시조를 쓰게 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함께 실제로 써 보아야 하는데 1시간으로는 이론만 전달하기에도 무리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서 시조를 써보게 하고 함께 작품에 대하여 나누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어 준 상천조등학교 학생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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