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Ⅳ
2011.8.30
허 대 영
발령을 받고
홍천에서 비포장 길을 따라
2시간 30분을 달려
첫 번째 부임지에 도착하였네.
이튿날 아침
부임인사를 한 후
깜빡 잠이 들었네.
꿈속에서
이리저리 발령을 받고
장가도 가고 아이도 낳고
승진도 하며 한참 동안
정신없이 잤네.
얼마나 잤을까
너무 오래 잔 듯하여
깜짝 놀라 깨어 보니
어느 정년퇴임식장에
앉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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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을 받은 후
잠깐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정년퇴임식장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놀랐다.
나만 그럴까.
아니다.
모든 퇴임자의 감회가 그럴 것이다.
아마 내가 세상을 뜰때도 그런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한시간 한시간은 소중한 것이다.
허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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