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정리하며
허 대 영
오늘 갑자기
여기저기 모아 쌓아 두었던
그 잘난 것들을 쓸어 모으고
고이 간직했던 흔적들을
이리저리 정리하여 버리기로 하였다.
가치가 있는 것이긴 해도
나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어
언젠가는 더 처참해진 모습이 될 것 같아
주인이 더 어떻게 되기 전에
그들의 길을 가게 한 것이다,
아프기는 ‘그’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쩌랴
함께 머물러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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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서재를 정리하며 생각했던 글 소재를 오늘 시로 탄생시켰다. 내 방에는 책들이 있다. 소중한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우선은 소중하지 않은 것이거나 여러 권 있는 책들을 속아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작업을 하는 중에 내가 이 세상에 없으면 이 책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정리하였다. 위시의 마지막 연에서 이야기 한것 처럼 그들은 '나와 함께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들인데......
허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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