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2012.1.14. 08:10
바람은 계속
흐르고 있을 것이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그 아리송한 이름으로
세상은 미쳐가고 있을 때
영혼들은 다리를 잃고
떠다니고 있었다.
구름이 어디에 있더냐
바람이 어디로 향하더냐
깊은 골짜기를 헤집고 나와서도
다시 나타나는 협곡에 빠져들었다가
허우적대며 발버둥 칠수록
점점 더 아득해지는 땅의 소리를 들으며
마침내 숨소리가 고르지 않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섬광처럼 느낄 때
우리는 어디쯤에 있을까?
사방의 불은 꺼지기 시작하고
거리는 1953년으로 되돌아가
구름을 따라 다니던 이들과
바람을 따라 다니던 그 희귀한 존재들로 인하여
계곡으로 떨어지는 자들의 아우성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되고
피눈물 사이로 지나감이 그려질 때
어깨동무하며 모두 함께
떠내려가기 시작할 터인데…….
어찌할 것인가.
지금은
2012년 1월 14일
아침 8시 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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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정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영과 육이 모두 길을 잃고 있다. 길 잃은 영과 육이 길을 헤매고 있다. 앞서가는 자들이 헤매고 있고 따라오는 자들도 따라 헤매고 있다. 단군 이래 누가 이만큼을 계속 보장해 줄 것인가. 우리 스스로? 그래야 하겠지. 그래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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